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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26차 문제 총평

26차 문제는 관념적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로 구성하였다. 이런 문제는 어떤 구체적 대상에 대한 논의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과 문장을 연결 전개할 때 그 논리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으로는 '옳음'과 '좋음'에 대한 정확한 개념, 행위의 정당성에 관한 관점들의 차이 비교, 행위의 정당성 판단을 위한 유용한 준거 등을 들 수 있다.

논제가 다루기 까다로워서인지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의 수준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 중에서도 다행히 대구 외국어 고등학교 2학년 김봉남 양의 작품만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서 다른 응모 학생들의 모범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망설임 없이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김봉남 양은 이번 논제가 관념적 내용을 다루는 까다로운 논제임에도 불구하고 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논점도 정확하게 포착하여 문제에 성공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러면 김봉남 양의 글을 서론, 본론, 결론의 순으로 강평해 보겠다. 강평은 다른 응모자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점 중심으로 진행하겠다. 서론에서 잘된 점으로는 화제도입과 논제접근, 또 본론의 내용 암시 등을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이면서도 분명하게 논제에 접근하여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화제도입 과정을 논제에 대한 해설 내용으로 구성하여 독자를 편안하게 논제로 이끌어들인 솜씨도 훌륭하다. 또 행위의 정당성을 판단함에 있어 원래 의도와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한 준거가 됨을 미리 언급하여 논의의 내용과 방향을 암시한 점도 서론이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것이다.

본론에서 잘된 점은 전개의 논거 마련과 단락 간의 단계성을 살린 전개이다. 본론 첫단락에서 논지를 뒷받침하는 논거를 제시문의 핵심 논지로부터 찾는 것이 좋다. 논술문에서 논거는 제시문을 중심으로 마련하고 그로부터 확장해나가는 것이 좋다. 또 두 번째 단락에서 이를 바탕으로 추론을 확장 심화시키고 있어 논지 전개의 단계성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논의가 두 단락에 걸쳐 진행되고 있어 단락을 경제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이런 문제는 개요 작성 과정에서 자신이 논술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히 정리해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결론은 시작과 주제문 제시가 잘 되었다. 본론의 내용을 요약 제시하면서 시작하여 주제문 제시의 바탕을 자연스럽게 마련한 것, 본론의 중심 내용을 일반화하여 작성한 주제문을 끝에 제시하여 논지가 선명하게 부각된 점이 돋보인다. 26차 최우수작의 잘된 점을 다른 학생들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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