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옐친 대통령 사임

代行에 푸틴총리 임명

보리스 옐친(68)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사임을 발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푸틴 직무대행은 당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 대통령 선거일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옐친 대통령은 또 이날 푸틴 직무대행에게 핵무기를 작동시킬 때 사용되는 '핵가방'을 넘겼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창백하고 근엄한 표정을 한 채 반국영 ORT TV에 나와 건강에 대한 고려와 함께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금세기 마지막 날인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나는 떠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임기가 6개월 더 남았지만 권좌에 남아 있지 않고 당장 물러날것"이라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과 자신의 행정부가 통치과정에서 저지른 일련의 실수들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들의 꿈이 실현되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서"어둡고 가난한 전체주의 과거에서 밝고 부유하고, 또 문명화된 미래로 발돋움하지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새로운 정치인들, 또 지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정력적인 새인물들과 함께 새 밀레니엄을 맞이해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권좌에 있던 사람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특히 "내가 역사의 자연스런 행로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한 뒤"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있는데 내가 왜 그의 길을 방해하고 있어야 하느냐?, 무엇을 더 주저하겠느냐?"며 "이러한 것은 내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가 말하는 '훌륭한 인물'은 푸틴 총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3월 27일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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