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열병을 치르고 그 후유증은 불면으로 이어져 이른 아침에 겨울 바다를 찾았다. 왜냐고 묻지 않고 받아준 몸 전체로 우는 바다 앞에 마음하나 아픈 나는 부끄러웠다. 얼마나 순해져야 저 처럼 맑아져 속청까지 내 보일까.
그저 견디어낸 상처들이 필요한 쓴 약이 되고 진주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안심하고 돌아온 저녁에 뜻하지 않은 당선소식은 응달졌던 내 뜰에 햇살이 드는 기쁨으로 찾아왔다. 어둠을 건너와 그 빛은 더욱 환하고 따뜻하다. 그 빛이 나를 밝히고 이웃을 밝히는 빛이고 싶다. 저문 해와 새 천년을 맞으며 떨림이 있는 글, 아무 두려움 없이 이 기쁨이 내 것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
시의 정수는 시조라며 호흡이 있는 글을 쓰도록 이끌어준 민병기 교수님, 항해 중의 등대는 불 밝힌 길잡이인 동시에 피해가라는 신호라고 일러주신 장성진 교수님, 처음 그 뜻대로 아름다운 시정신을 잊지 말도록 일러주신 고영조 선생님, 그리고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울 때 만나 참 기쁨이 되어준 차순언니, 짝지 동명, 문창과의 정, 홍, 안, 하, 좋은 글벗들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 투병중인 동생과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린다.
◆약력
△1959년 경남 마산 출생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주공아파트 119동 301호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