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포카(FOCA)는 컴퓨터 프린터용 리필 잉크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FOCA는 'Forerunner Of Color Arts'의 머릿말을 딴 것으로 컬러 예술의 선두주자를 뜻한다.
지난해 3월 창업, 생후 10개월 밖에 안된 걸음마 벤처다영남대 산림자원학과 이병근(54) 교수가 창업한 전형적인 캠퍼스 벤처. 종업원 7명에 아직 매출액도 없지만 경북테크노파크가 포카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남들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잉크를 연구 개발하는 색다른 기업인 이유도 있지만 화려한 외형보다 탄탄한 내실을 키워나가려는 이 교수의 벤처 철학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코스닥 등록을 조건으로 투자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내적 성장없이 외형만 부풀릴 경우 자칫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거절하기도 했다.
국내 리필(refill) 잉크 시장은 연간 1천억원, 해외시장은 2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프린터용 잉크 카트리지를 바꾸려면 비용 부담이 커 많은 사용자들이 잉크만 재주입하는 리필 잉크를 선호한다. 국내에 여러 리필 잉크 제품이 나와 있지만 아직 정품 잉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기대 이하라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잉크의 품질은 인쇄 후 마르는 속도, 퍼지는 정도, 선명도, 색깔의 지속도 등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제품은 마르는 속도 면에서 타제품에 비해 특히 뛰어난 편입니다"
포카의 1차적 목표는 국내외 유명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정품 잉크보다 뛰어난 리필 잉크를 만드는 것.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시제품을 보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3원색 중 마젠타(빨간색) 만큼은 국내외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수준. 또 순수 국산 재료만으로 잉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이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종이 전문가인 이 교수가 잉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년전부터. 종이 재질만 향상시킨다고 인쇄물의 품질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본격적인 잉크 연구에 뛰어들었다. 실용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라면 후진 양성이나 논문 발표 뿐 아니라 연구결과를 현실 생활에 직접 접목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론이다.
포카의 올해 매출 목표는 내수 10억~20억원, 수출 30만~100만달러.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리필 잉크 주수요층인 대학생들을 겨냥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잉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입니다. 단순한 출력물 뿐 아니라 옥외간판도 잉크로 프린트한 제품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에 맞춰 포카도 어느 표면에서나 색바램 없이 오래 가는 특수 잉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金秀用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