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경제 이렇게본다 새천년경제살림(하)

▶하영태 대구·경북 견직물조합 이사

섬유산업은 99년 수출 170억달러, 흑자 133억달러를 기록했고 새해에도 178억달러 수출에 134억달러 흑자가 전망되는 국가 전략업종이다. 이같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적으로 국제 유류가격과 환율이 안정돼야 한다.

산유국의 감산합의 준수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돼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이상 급등하면 섬유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에 큰 장애물이 되므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또 원-달러 환율을 1천200원대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출제품 제 값 받기와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섬유수출의 30% 이상이 합섬직물인데 95년이후 수량면에서 4.8% 증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26.5% 하락했다.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 밀어내기식 수출, 덤핑수출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견직물조합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합섬직물 3국회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출혈·과당경쟁을 자제하기로 공동선언한 적도 있다. 제품을 제 값받고 팔기 위해선 기업인들이 이익만 추구하는 자세를 버리고 수출가격 질서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는 하루빨리 범용직물의 대량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다품종, 다기능, 고부가가치 생산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비수기 투매방지를 위한 직물비축 협동화사업 자금의 금리인하도 뒤따라야 한다.

생산현장의 인력난 해결은 업계와 정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현안이다. 신규인력 양성은 엄두도 못내는 현실 아래 당장 제직설비에서 일할 기능공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인력도 고령화되어 있다. 해외산업연수생 및 산업기능요원 제도의 탄력적 운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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