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곡3지구, 동서변지구 등 공기업 택지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가운데 대구도시개발공사, 한국 토지공사가 또다시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에 나서 '내실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개발공사는 2000년 신년 사업으로 2천800여억원을 들여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일대 33만여평을 오는 2004년까지 2만8천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도개공은 이 부지를 2개 단지로 나눠 단계적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토지공사 경북지사도 경북개발공사가 추진하던 경산 백천지구 택지개발 사업부지를 인수,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토지공사는 동구 안심 일대 동호지구(20여만평) 택지개발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공기업 택지개발사업이 신규 택지 공급 목적보다 공사의 업무 유지용으로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지적이 없지않다.
실제로 한국토지공사의 칠곡3지구(68만여평)의 경우 개발 3년이 지나도록 신도시 조성이 안되고 있다. 21만여평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아파트 부지 19필지 중 7개 필지만이 사업을 마쳤거나 사업 중이며 나머지는 개발이 장기 보류돼 있는 상태다.
도개공의 동서변 택지개발지구도 지난해 8개 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됐어야 했지만 대한주택공사를 제외하고 사업 계획을 세운 업체가 1곳도 없다. 이 때문에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기초 시설 공사만 끝낸 채 토지를 놀려두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공기업들이 기존 택지 개발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신규 택지 공급에 나서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개발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업 추진은 공기업, 건설업체, 일반 분양자 모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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