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레니엄 1호 주인공

새천년 첫날인 1일 각종 '밀레니엄 1호'의 주인공들이 탄생했다.▲첫 입국자=새천년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은 사람은 재미교포 김재인(41·건축업·미국 LA 거주)씨.

김씨는 김포공항에 첫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203편을 타고 입국, 오전 6시10분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지난 84년 미국으로 이민, 건설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항공사측으로 부터'밀레니엄 첫 고객'으로 선정돼 무료항공권 등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휴가차 여수에 사는 형님을 뵈러 왔다는 김씨는 "지난 성탄절에 고국에 오려다가 새 천년 첫날에 고국 땅을 밟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고 판단, 입국날짜를 정했다"며 "Y2K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위에서 항공기 이용을 말리기도 했지만 새천년을 고국에서 맞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출국자=오전 9시5분발 대항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한 진충성(陳忠星·37·농업)씨와 필리핀인 부인 브리기다 프레시마(28·여)씨, 아들 한필(3)·정필(2)군 등 일가족 4명.

진씨 가족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출국 심사대를 통과해 첫 출국자로 기록됐다.지난 96년 결혼한 진씨는 "그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아내를 위해 새해첫날 외국에 나가게 돼 너무 기쁘다"며 "처가에 머무는 동안 장인,장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열차=오전 0시 서울역을 출발, 오전 4시58분 경주역에 도착한 3625 무궁화 해돋이 임시열차(기관사 김창진·36)

무궁화호는 새천년을 알리는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승객 450명을 태운채 선로를 따라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기관사 김씨는 "새천년 첫 열차를 운행하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남북을 연결하는 첫 열차를 몰고 통일을 향한 이정표를 세우는데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출산=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새천년 '즈믄동이'로 공인된 아기는오전 0시0분1초에 이용규(35·회사원)씨와 산모 김영주(26)씨 사이에서 내어난 남자아기.

신촌 세브란스와 차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각기 '새천년 첫아기'의 탄생을 발표했지만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공식인정한 첫아기는 한림대 성심병원(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서 출생한 이씨의 아기다.

새천년 준비위는 "대형병원들이 '우리병원에서 첫 아기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씨의 아기가 0시0분1초에 첫 울음소리를 터트렸기 때문에 '즈믄동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첫 결혼식=1일 오전 0시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고학범(24·컴텍시스템)씨와 신부 최윤영(24·회사원)씨가 첫 '밀레니엄 커플'이 됐다.

고가의 예물 대신 사랑의 정표인 반지만을 교환하고 불우한 처지의 어린이의 후견인이 되겠다는 조건으로 호텔측에서 공모한 '밀레니엄 첫 결혼식'의 주인공이 된 고씨 커플은 식장에서 서울 남산초등학교 2학년 김모(8)군과의 결연식까지 병행, 하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고씨 부부는 "우리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은 날이 새천년 첫 날이란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며 "모범적인 부부가 되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활짝 웃었다.

▲첫 국제통화=1일 오전 0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남편 박병돈(43)씨에게 전화를 건 이복자(31·여·충남 연기군)씨가 새해 첫 국제통화의 주인공.

이씨는 구랍 24일 섬유공장 설립을 위해 출국, 우즈베키스탄에서 새천년을 맞는 남편 박씨에게 "몸 건강하라"며 짧지만 정이 듬뿍 담긴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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