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천년 첫 용띠해 감은사지 새 단장

호국용이 드나들었다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100여세대 주민들은 2000년 '용띠해'를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

삼국 통일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이 바다의 용이 되어 불력으로 왜구를 격퇴시키기 위해 세웠다는 감은사지 절터에는 두기의 거대한 삼층석탑과 주춧돌이 남아 있다새천년을 맞는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절터 경내에 있는 마을 수호신 당나무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주위를 말끔히 단장하고 상석까지 설치했다.

수천년 전통을 이어온 이 동제는 마을의 맑고 깨끗한 부부를 제관으로 추천하며 제관은 3개월간 문밖 출입을 삼가하는등 부정을 피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마을앞 가람은 신문왕이 부왕(문무왕)의 뜻을 받들어 즉위 2년만에 완공하여 감은사라 이름지었다.

감은사(感恩寺)를 지은 신문왕은 절을 낙성한 후 용이 나타나 대나무로 된 신비스러운 피리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 피리를 월성의 천존고(天尊庫)에 보관하였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며 질병이 낫고 가물때는 비가 오며 홍수가 질때는 비가 그쳤다고 한다.

그래서 이 피리를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고 부르고 국보로 삼았으며 효소왕 때에는 행방불명이 되었던 부례랑(夫禮郞)이 피리를 불자 살아 돌아왔으므로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강태희(52)이장은 "새해에는 문무왕의 이룩한 통일이 이룩되기를 마을 주민들은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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