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 매일신춘문예 동시 심사평

오늘을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생각은 지난날에 비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문화의 주기가 너무 빨라 동시인들은 그들의 생각을 놓치고 있을 때가 많다. 따라서 문화적 간격에서 오는 독자의 상실은 우리 동시인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동시인들이 아무리 동심의 순수를 노래한다 해도 지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추억이거나, 어른의 눈높이에서 본 관념적 동심이라면 어린이들에게 시적 감동을 주지 못한다.

우리가 바라는 신인의 동시는 시적 제재가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닿아있고, 그것을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게 형상화 한 것이다.

금년에 응모된 작품은 예년에 비해 평균적으로는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관심을 갖게 하는 작품은 수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임경림씨의 '나뭇잎'외, 김은경씨의 '숲'외 수편의 작품이었다. 임경림씨는 시적 대상의 외면적 사실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 제재의 선택과 표현이 어린들의 눈높이에 닿아있고 표현도 어느 정도 새롭다.

김은경씨는 주로 내면성에 관심을 보였으며 시적 대상을 보는 눈이 따스하고 건강했다. 그리고 소외된 것에 대한 사랑과 어린이들의 심리적 상태를 잘 드러내 보였다. 두 사람이 보내온 작품 모두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작품의 우열도 비슷했으나 내면성과 표현의 참신성이 더욱 돋보인 김은경씨를 당선으로 뽑았다.당선을 축하하며 정진을 빈다.하청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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