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하순봉 사무총장은 신정연휴 동안 세배객들을 받지 않았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공천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오는 것을 사전차단하기 위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출마 예상자들은 공천심사위원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물론 공천에 영향을 미칠만한 당내 인사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바야흐로 공천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정서가 호의적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더욱 치열하다. 신진인사나 원외 뿐 아니라 물갈이 압력을 받고있는 현역의원들이 특히 좌불안석이다.오는 6일부터 공천신청을 받는 한나라당은 10일 접수를 마치는 대로 '공천심사위'를 구성, 출마후보를 가려내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공정한 공천'을 내세우면서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공천심사위는 전례에 따라 하 총장과 정창화 정책위의장, 이부영 총무 등 당3역을 포함, 권역별 대표 등 10여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정 의장이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어 강재섭 대구시지부위원장이 권역별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이회창 총재가 배려하지 않겠다는 '계파별 지분'은 한나라당 공천심사 과정의 최대 복병이 될 공산이 크다.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와 여론조사 결과 등 기초자료는 조직국 등 당 사무처가 확보하고 있어 공천심사는 중앙당과 시·도지부의 이견이 없는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 결과 무소속이나 야당으로 당선됐다가 입당한 대구·경북지역의 일부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의 조직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 우리 당의 조직과 맞지 않아 그동안 조직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도 공천심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여의도연구소가 주요 관심지역을 대상으로 수시로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결과는 공천의 제1의 기준인 당선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천 신청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천심사위를 통과하더라도 이 총재의 최종낙점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거쳐야 한다한편 한나라당은 공천접수를 받으면서 100여만원 안팎의 당비와 심사비를 받고 있어 4대1이상의 경쟁률을 보인다면 10억원 이상의 '가외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