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산티페의 대화현대인들은 플라톤의 철학을 서구 형이상학의 근원으로 간주한다. 만일 플라톤의 저술들이 완벽한 허구라면 서양철학사는 어떻게 될까?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의 '크산티페의 대화'(민음사 펴냄)는 플라톤의 방대한 대화록을 패러디한 철학소설이다. 기원전 4세기의 문헌인 '크산티페의 대화'를 발견했다는 거짓말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플라톤의 저술에 나오는 대화들이 허구라는 점을 밝혀 나간다. 저자는 이 철학소설에서 '우리 삶에서 허구는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확대시켜 '서양철학사의 근원에는 허구가 얼마만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플라톤의 사고를 헤겔, 마르크스의 사고와 함께 전체주의라는 이름으로 비판하고 있다. 완벽한 이성적 계획이나 전사회적 통제, 이상국가론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차라리 영국인 특유의 경험주의를 기반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된 관행을 따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왜 스크루턴은 이런 소설기법을 썼을까? 고대 문헌들을 재구성, 재해석해 새로운 진리 탐구의 척도를 제시하고, 완벽한 허구를 통해 '진리는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해 캐묻기 위해서다.
---종횡무진 동양사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주변국가의 역사를 아는 것은 필수적이다.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우리 주변의 역사를 중심으로 동양사를 들여다 본 '종횡무진 동양사'(그린비 펴냄)는 역사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는 대중 역사서다. 저자는 '한눈에 보는 세계사 오천년' 등 대중적인 역사.철학서 집필로 유명한 남경태씨. 저자는 동양사를 아주 상식적인 방식으로 구분해 그 유기적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모든 개별 역사는 발생하고, 성장하고 세계사에 섞이는 시대를 반드시 거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일본의 역사가 시작된 과정, 그들 역사가 나름대로 독자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온 과정, 동양사가 하나의 전 지구적 역사, 세계사속에 통합되고 편입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역사의 한 국면에 치우치지 않고, 흐름을 강조한 것이 이 책의 장점. 중국 역대 왕조들에게서 드러나는 중요한 차이, 여러 민족과 종교가 교대로 지배하면서 통일보다는 분열이 자연스러워진 인도, 치열한 내전의 역사속에서 자라온 일본 등 동양사의 흐름을 상호비교하며 짚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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