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약계 사람들-영남대의료원 박형배 교수

영남대의료원 정신과 박형배(朴炯培·41) 교수는 정신과 분야에서 정신차려(?) 연구하고 그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의사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환자들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진료의 목표로 삼고 있는 그는 소아청소년, 특히 아이들에게 주의력이 모자라 생기는 과잉행동으로 인한 장애치료 분야에서 남다른 권위와 명성을 확보하고 있다.'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아동의 25년 추적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의대 소아 및 청소년 정신과 헤트만 교수 밑에서 지난 1996년부터 1년간 관련 질병의 임상치료 비교효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돌아온 그는 그동안 국내에선 미개척 분야나 다름없었던 소아 주의력 결핍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관심 갖는 부분은 '뇌 기능이 인간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냐'하는 것. 그는 자신이 청소년기에 주의력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같은 문제로 죄절감에 빠져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가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를 조기에 감지,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언론사 주최 건강강좌에도 부지런히 나서고 있다.

97년 이후 소아 및 청소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관련 연구논문을 국내서 가장 많이 발표했으며 지금도 해당 분야 연구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3종의 '한국형 주의력 결핍장애 평가척도'를 개발, 학계의 관심을 모은 그는 '주의가 산만한 자녀를 위한 부모용 지침서'를 출간한 데 이어 '자녀의 건강한 정서발달을 위하여' 등 7개 건강의서 발간도 준비 중이다.

의료원내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그는 주의력 결핍 등이 장애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 정규적인 극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지난 84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남대병원 수련을 거쳐 91년부터 영남대의료원 정신과 교수로 재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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