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 경기(경련과 발작)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고 배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대표적인 경기(경련과 발작)는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활동에 의해 생긴다. 즉 정상적인 뇌세포의 경우 신경전달 물질의 상호전달로 정상생활을 가능케 하지만 뇌에 이상이 있으면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것.

소아기에서는 경련의 원인 인자가 많고 뇌가 발육과정에 있기 때문에 경련이 훨씬 발생하기 쉽다. 특히 5세이하에서 경련 발생빈도가 성인에서 보다 훨씬 더 높으며 2세 이하에서는 다른 소아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련은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므로 그 분류와 대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생아 경련=뇌 미발육 상태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므로 이상을 발견키 어렵다. 분만시 뇌손상, 대사성 인자, 뇌염증, 뇌기형, 산모 약물중독 등이 원인.

△열성 경련=생후 6개월~3세 남아에서 주로 생기며 열이 난뒤 24시간내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열성 경련이 있는 소아중 신경학적 및 발육상 이상이 있거나 심한 열성 경련이 있는 경우, 1세 전에 열성경련이 생긴 경우, 증상이 자주있는 경우, 가족력중 간질이 있는 경우는 간질로 발전할 가능을 배제할 수 없다.

△소발작=아이가 수업시간중 자주 눈을 깜빡거리거나, 식사중 잠깐씩 조는 듯 정신없이 멍하게 있거나, 수저를 떨어뜨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반복증상으로 나타내며 뇌파검사상 이상 소견을 보인다.

△영아경축=생후 3~8개월 사이 남자아이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근육이 수축되는 것처럼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팔은 뻗치며, 다리를 오므리는 자세를 보인다. 뇌의 이상과 연관있는 수가 많다.

이런 경기를 한방에서는 '경풍' 또는 '경련성 질환'이라 한다. "경풍이 세번 발생하면 간질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풍이 자주 일어나면 간질로 전이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발생 연령대별로 볼때 갓난아기의 경우 출산시 뇌 산소공급 및 혈액순환 부족, 혈액내 세균이 침범한 패혈증, 뇌막에 세균이 침범해 생기는 뇌막염 등이 원인이다. 또 선천적으로 태아기부터 뇌발달에 이상이나 기형이 있어도 나타나고 혈액내 포도당이나 칼슘 또는 전해질 부족도 원인.

그 이후에서는 갑자기 감기나 독감, 중이염 등 고열로 인한 '열성 경련'증세가 주종을 이루며 좀더 나이가 들면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간질'이 많다. 특발성 간질의 발병빈도는 전체 간질의 70%에 달하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성인에 비해 소아기때 훨씬 잦다.

한방에서 경련의 요인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신기미숙(神氣未熟·신경계의 발달이 미완성 단계)=6세 이전에 신경계의 발달이 미숙, 외부의 약한 자극에도 쉽게 경기를 유발한다. △유·소아기=약한 저항력과 기능상 미숙으로 감염이나 외부자극에 의해 잘 놀라며 2차적으로 경기를 유발한다. 발열이나 소화장애(급체), 갑작스런 놀람 등이 대표적인 유발인자. 이 시기에는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에 동반돼 나타나는 열경기(열성경련)가 빈발한다. △선천적이거나 임신중 크게 놀람에 따른 체질적 소인=어린이가 뇌 이상과 관련된 질환을 가진 경우 경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선 흔히 구급혈(손끝부분)·인중(코와 입술간 패인자리)등에 침을 놓는데 발작기에는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우선하고 휴지기에는 체내에 불필요한 대사물질인 담(痰·가래)을 없애면서 유발인자를 제거하는 데 주력한다.

경기를 일으켰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갈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안정을 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열이 높으면 얼음주머니나 얼음을 싼 수건을 심장부에 대고 관장을 하면 거의 대부분이 좋아진다. 손발이 차면 따뜻하게 해주고 호흡이 멎으면 젖은 수건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들겨 자극하고 그래도 숨이 돌아오지 않으면 인공호흡을 해야한다.

증세가 누그러지면 우유나 커피를 조금씩 먹이면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호이초(범의귀)의 잎 10장에 소금을 넣은 뒤 문질러 낸 즙을 입안에 넣으면 뜻밖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웅담을 들깨알 하나만큼 해 냉수로 먹이는 것도 특효다.

이렇듯 과거에는 불치, 난치병으로 분류됐던 경련성 질환의 대부분이 이제는 치료되므로 단 한번이라도 증상이 있었다면 감추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대구경희한방병원 성낙기원장·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이동국교수)

黃載盛기자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면

△기도를 확보, 호흡곤란이나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을 막아야 한다.

△아이를 누르거나 꽉 붙잡지 말아야 한다.

△찬물을 뿌리거나 뺨을 때리지 말라.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칠만한 물건을 주위에서 치워준다.

△대부분 일시적인 호흡정지에서 상황이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호흡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호흡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꼭끼는 옷은 풀어주고 숨쉬기가 편하도록 비스듬히 눕혀준다.

△구토를 했다면 토한 것을 깨끗이 닦아내고 오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비스듬히 눕힌다.

△경련중 무리하게 입을 벌려 약이나 물을 먹이지 말라.

△혀나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입에 딱딱한 물건을 넣으면 이빨이 부러지거나 물건이 조각나 목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고무 보호틀이 있는 경우만 끼워준다.

△경련발작 후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소아 경기 예방법

△임신부는 영양과 건강관리에 신경쓰고 공포감을 갖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분만시 태아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손상이나 질식 등을 예방한다.

△영유아때 고열에 잘 대처, 열경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평소 감기나 식체(食滯)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한다.

△아이가 놀라는 등 정신적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한다.

△머리 충격이나 과격한 운동을 피한다.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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