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 지역 경제계 어떻게 될까(상)-건설

2월쯤 부양조치 일괄시행 기대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와 달리 건설 경기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는 98년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99년 8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97~98년 2년동안 건설경기 불황에 정부가 부양조치를 내놓아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한 것이다.

올해 건설업 상황은 99년에 비해 조금 나아지겠지만 97년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다.

올해 건설공사 계약 규모는 99년 대비 19.2% 늘어난 54조 2천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민간부문은 29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8%의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공공부문은 증가율이 전년대비 2.7%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건축의 경우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해보다 1만가구 많은 4만5천여가구를 공급할 뿐 국민주택기금 운영에 따른 자금 투입은 오히려 6.8% 감소했다. 정부 재정부족으로 96~98년 3년동안 해마다 13~24%까지 늘렸던 사회간접자본 투자액도 올해는 작년보다 4.7%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추정 건설 계약액 54조2천억원은 97년 74조9천억원과 비교할 때 70%선에 불과하다. 건설 경기의 침체 정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청약예·부금 가입자격 완화, 국민주택 재당첨 제한 폐지 등과 같은 주택건설경기 부양책이 오는 2월 일괄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택건설시장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자체 사업을 줄이는 대신 공공부문 수주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방은 자체사업 6천가구 이외에 7천가구에 이르는 민간수주를 이미 얻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한은 자체 사업 시기를 늦추는 대신 주택공사 아파트 사업권을 얻어 한해동안 1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화성산업은 철골 구조물 등 특화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공사 수주를 늘리고 2천가구에 이르는 자체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95·96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올해는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사업 물량, 기술력 등에 따라 업체별 사업 전문화 양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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