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할인점 러시 생존경쟁 가속화

2000년 지역 유통업은 경기회복에 힙입어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이나 할인점 출점, 대형 패션몰 오픈, 인터넷 쇼핑몰 진출 등으로 업태간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의 경우 할인점, 대형 패션몰 등과 어느해보다 힘겨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들은 의류를 중심으로 한 패션상품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상품 고급화로 경쟁에 대비할 전망이다.

동아백화점은 주력점포인 쇼핑점을 패션 고급백화점으로 바꾸고 수성하이츠 내에 도심형 할인점을 오픈한다. 대구백화점은 본점을 패션, 프라자점을 고급백화점으로 하여 의류부문을 주력 육성한다. 지난해 디스몰을 오픈한 대백은 사업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동아백화점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진출한다. 지역 백화점들은 워크아웃 중이어서 구조조정이라는 선결과제 해결에도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할인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기존 5개 할인점이 나눠먹기식 경쟁을 했으나 올해 7~9개 신규 할인점이 가세,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롯데 마그넷이 8월쯤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월마트가 11월쯤 수성구 시지에 각각 출점하고 E마트도 월배, 의무사부지 등에 2~3개 할인점을 연말까지 개점할 예정이다. 까르푸도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에 개점을 서두르고 홈플러스도 성서, 칠곡, 시지지역에 2~3개의 점포 출점을 계획중이다. 이들 할인점이 모두 오픈하면 매출에서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쇼핑몰이 지역 패션유통시장을 재편할 전망이다. 디자인, 봉제, 의류도.소매기능을 고루 갖춘 베네시움이 연말 서문시장 인근에 문을 열고 종합유통단지 내 일반의류관, 동성로 밀라노존 등도 개점된다. 이들 쇼핑몰은 신세대 타깃 중저가 의류를 중점 취급, 지역 패션유통시장을 선점해온 백화점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지역 의류도매상권을 활성화시키고 거품이 많은 의류 가격체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대문시장과 연계된 서울의 밀리오레 등과 달리 지역 대다수 패션몰은 재래시장 개발과는 상관없이 추진돼 향후 재래시장과의 연계개발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재래시장의 경우 경기회복으로 지난해보다는 영업사정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생존 압박은 여전하다. 주차시설, 대형 쇼핑몰 유치 및 주상 복합 또는 복합상가 형태로의 현대화, 서비스 등을 구축해 대형업체와의 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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