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시청 김태호씨 영양 고향집 마을에 기증

"오랫동안 몸이 불편했던 노모를 보살펴주시고 함께 해주신 고향 이웃들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뜻에서 생전에 어머님이 사시던 집을 기증하게 됐습니다"

서울시청 세무행정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태호(39·세무6급)씨는 새해를 맞아 고향인 영양군 영양읍 화천리에 있는 집 한채와 대지 67평(싯가 1천여만원)을 마을주민들에게 선뜻 내 놓았다.

이 집은 그동안 지체장애 3급으로 몸이 불편했던 김씨의 어머니 신분술(63)씨가 지난해 12월초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랫동안 홀로 살아왔던 집이다.

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비어있던 집을 고향마을 주민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하고 새해를 맞아 기증 의사를 마을에 전하면서"고향을 떠나 효도하지 못했던 자식을 대신해 어머니를 보살펴주신 고향주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씨는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졸업후 곧바로 대구시 평리동에 있는 직업훈련원을 찾아 1년간 기술을 배워 울산지역에서 6년간 공장생활을 해오면서 독학으로 배움의 길을 찾았다.

이후 김씨는 독학으로 세무대학에 입학하고 89년에 서울 중랑구청에 세무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지금까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 꾸준하게 고향사랑을 실천해 온 모범 공무원으로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권명달(55)리장은"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 고향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기증받은 대지는 마을회관을 짓는데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영양.嚴在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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