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이후는 늦다.
대구시가 2002 월드컵의 성공 개최(축구 붐 조성)를 외치면서 그와 관련한 프로 축구팀 창단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지난 97년 말 월드컵 개최지 선정 이후 경기장 건설과 함께 '월드컵 대구 개최 준비기획단'을 구성, 경기시설과 숙박, 교통, 문화 등 분야별로 대회 준비에 돌입, 대구종합운동장 경우 5일 현재 공정률 52%로 국내 10개 경기장 가운데 공사 진척도가 가장 앞선 상태다.
그러나 대구시는 축구 붐 조성을 위해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프로팀 창단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준비기획단에 팀 창단을 위한 실무 부서를 두지 않은 채 '월드컵이 끝난 후 프로팀을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문희갑대구시장(대구시축구협회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월드컵이 끝나면 국내 경제 상황이 달라질 것이고 시설이 좋은 대구를 연고지로 팀을 창단하려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 개막 전 팀 창단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이에 반해 월드컵 개최도시로 대구와 여건이 비슷한 서울과 광주시는 프로팀의 조기 창단(유치)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울은 기존 2개 프로팀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광주는 올 창단을 목표로 지역을 연고로 하는 기업체와 팀 창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올해 '국무총리배 월드컵개최도시 친선축구대회'를 신설하고, 한국전력과 철도청에 광주와 대구를 연고로 하는 프로팀을 창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월드컵 개최도시의 축구 붐 조성을 돕고 있다.
지역 축구인들은 "프로팀 없이 '축구 붐 조성'을 외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대구시는 2001년 출범을 목표로 올해 당장 팀 창단(유치)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구시는 대구종합운동장 개장(2001년 7월 예정) 기념 경기조차 홈팀 없는 초청팀만의 경기로 치러야 할 형편이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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