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새 드라마-(2)MBC '진실'

새해 첫달부터 시청자들은 안타깝고 한맺히는 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참이다. 그러나 결국엔 증오와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해로 결말짓겠다는 것이 제작팀의 의도. '착한 사람이 이기는' 틀에 박힌 스토리로 골격 지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햇빛 속으로'의 후속작으로, 5일 첫선을 보인 후 다음달 말까지 16부작으로 계속될 새 드라마의 중심 인물은 김자영(최지우 분). 대기업 오너이기도 한 이택종 국회의원(정욱 분)의 승용차 운전기사네 딸이다. 아버지·어머니·오빠·동생 등과 함께 이의원 집 지하층에 세 없이 함께 산다.

이런 자영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나이가 같은 이의원 딸 이신희(박선영 분) 때문. 공부 못하는 신희에게 가정교사 노릇을 하던 중, "38평형 아파트를 한채 주겠다"는 제의에 목을 맨 부모 등쌀에 못이겨 자영은 대입시를 대신 쳐 주고 자신은 떨어진다. 이때문에 자영은 학원에 다니며 재수하고, 신희는 께름직함 때문에 자영이 늘 부담스럽다.

그러는 사이 신희가 마음을 두고 있는 남자 친구 중 하나가 문득 본 자영을 쫓아 다니는 일이 일어난다. 그는 재벌집 아들 정현우(류시원 분). 다음해에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한 자영에게 함께 유학가자고 권할 정도이다. 이때문에 신희는 더욱 심통이 난다. 드디어 박승재(손지창 분)라는 인물에게 둘 사이를 갈라놔 달라고 부탁하며, 대신 자기 아버지 회사에 취업시켜 주는 거래를 한다. 박승재는 처음엔 자영을 이의원 딸인 줄 알고 친구 삼다가, 느닷없이 돌아서 버림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준 인물.

이러던 중 선거철이 닥치자, 이의원은 딸에게 옛일이 탄로나지 않도록 자영과 잘 지내는 척 하라고 요구한다. 어느덧 방송사 기상리포터가 돼 있는 신희는 자영을 불러내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현우까지 함께 태운 후 운전해 가다가 사고를 낸다. 자영은 식물인간이 되고, 현우는 사망한다. 이때 신희는 다시 한번 자영을 파멸로 몰아 넣는다. 운전을 자영이 했다고 덮어 씌운 것. 더욱이 자영의 뇌사에 안도감까지 느낀다.

이럴 즈음 이의원 주변에서는 자영 외에 또 한사람이 고난을 당하고 있다. 이의원네 집에서 함께 숙식하는 정책 보좌관 최준엽(선우 재덕 분). 한집에 살다보니 자영을 잘 알고 또 사랑도 느끼고 있던 중이다. 그런 그가 이의원의 뇌물수수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감옥 살이를 한다. 대가는 1억원. 그 돈으로 자영을 뇌사에서 깨어 나도록 돕고, 이를 계기로 둘은 맺어진다.

자영과 신희가 어떻게 증오와 복수 아닌 용서와 화해로 벽을 넘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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