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티마병원 중앙공급실 자원봉사 할머니들

"21세기요, 우리도 함께 맞습니다. 비록 나이는 많아도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젊은 세대와 다르지 않습니다"

파티마병원 중앙공급실 자원봉사자 할머니들의 신년 소감이다.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세기엔 더욱 더 평화와 사랑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자신이 봉사하는 날 하루도 빠지지 않는 중앙공급실 할머니들은 모두 120여명. 요일별로 나와 거즈접기, 환자복 정리 등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물품들을 정성껏 정리한다. 〈사진〉

할머니들 중엔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받기 시작한 83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않고 나오는 이도 많다. 박창길(76), 이귀분(72), 김덕순(71), 김인옥(80), 김귀순(78년)씨 등 외에도 더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주는 10년근속 표창에 이어 이젠 20년 근속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 한 할머니는 "병원에서 일이 없다고 쉬라는 말이 나이가 많아 그만 나오라는 소리로 듣겨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고이정일(뽈리나) 사회복지과장수녀는 "병원에는 도서봉사, 안내, 놀이실, 이발실, 재봉실, 호스피스 등 여러 부문에 250여명이 봉사하고 있으나 특히 할머니 봉사자들이 한가족처럼 지내며 자기일처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李炯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