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5인의 새해 소망-황혜성씨(구미시 진평동)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우편함에서 한아름의 엽서들을 꺼내왔다. 연말연시 수많은 우편물들 중에서 구미시가 보낸 전자신종 타종행사 안내장이 눈에 띄었다.

세계 최초의 첨단 전자종을 태백정기가 모인 동락공원에 설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래로 안내장의 넉넉한 여백은 각자의 소망을 담아보라고 강요하는 듯해 망설임 없이 소망을 적어보았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온가족의 건강한 생활 등을 빠짐없이 적었다.

그러나 뭔가 덜 적은 것 같은 허전함과 함께 문득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 두 형제의 고달픈 생활 모습. 그들의 희망도 함께 적었다. 내친김에 이 땅의 15만 어린이들이 굶주림을 영원히 잊고 밝고 아름답게 자라게 해달라고 소망했다.

새 날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적은 소망문은 잘 접은 종이학이 되어 창공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적은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 위해선 나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있는 엄마, 아내가 되기 위해 매사에 적극적으로 생활할 것을 나 스스로에게 약속해본다.

내마음속엔 어느새 새 천년의 뜨거운 태양이 훤히 떠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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