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원하면 연락사무소 개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북한이 호응할 경우 상호 연락사무소개설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는 6일 세종로 미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미국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하기 위해 단계적 조치들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 준비중에는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의 해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보스워스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지난 9월 미국내 북한자산 동결, 이중용도물자 교역 금지 등 많은 대북 조치중 테러지원국에 대한 제재와 일반물자의 금수등 극히 일부만 해제했으나 북한이 관계정상화를 위해 진전을 보일 경우 이들 대북제재를 대폭 해제할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보스워스대사는 "우리는 지난 5년동안 북한과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북한이 이(연락사무소 개설 협의)를 진전시킬 준비를 갖출 경우 미국은 신속히 개설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를 향한 진전을 환영한다"며 북한과의 수교를 일본이 먼저하든 미국이 먼저하든 순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스워스대사는 한국의 4월총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이 강력한 민주국가가 되고 있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워싱턴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IMF경제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해 보스워스대사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국이 금융시스템 강화와 기업부문 개혁을 중단하면 경쟁력을 잃고 외국자본의 도입과 경제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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