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새 천년 大邱市政에 바란다

새 천년의 원년을 맞아 대구시는 쾌적한 환경도시, 격조높은 문화도시를 조성해 세계속의 선진도시 건설로 시정목표를 설정했다. 문희갑 시장은 이를 위해 삶의 질이 향상된 복지와 산업인프라의 확충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 방침 등을 천명한 바 있다. 우리는 문시장의 21세기는 환경과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라는 기본인식에 동의한다. 더구나 푸른 숲의 도시조성, 대기환경 및 수질개선, 야외 음악당 건립 등 문화인프라의 확충에 총력을 쏟겠다는 방침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차제에 짚고자 하는 것은 문화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대구시가 연차적으로 벌여온 지속성 사업이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말 대구시는 행자부로부터 지방재정의 안정적 운용차원에서 신규하업을 가급적 억제하라는 지시를 받은만큼 재정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해에 어려운 재정여건속에서도 지역발전의 필수적인 SOC 확충사업으로 대구공항의 국제선청사와 대구권의 7개 광역도로 건설공사를 활발하게 추진했으며 종합유통단지 주변도로 등 12개노선의 시내 간선도로를 개통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도로율을 확보했다. 또 섬유패션도시 선포와 함께 그 추진체계를 정비해 섬유정보지원센터와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등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한 17개 단위사업을 모두 착수하는 사업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의 숙원사업이 금년에도 그대로 숙원 자체로 넘어왔고 그나마 단기간에 해결될 전망 역시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다.

공업용지난의 해결을 목표로 한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문제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낙동강 물관리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한후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어느 세월에 빛을 볼지 기약도 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위천문제의 지연으로 이와 연계 추진예정이었던 낙동강변 도로 건설은 막대한 사업비 때문이 아니라도 설계조차 중지된 형편이다.

대구테크노파크 조성문제는 다행히 새해들어 동대구역세권의 빌딩을 매입하는 대구테크노파크 계획변경안을 산자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그나마 다행인 편이다.

지하철1호선 종점 연장구간 건설도 사업비 확보난 등으로 설계용역이 중단된 상태고 반월당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2호선 개통시기가 2005년으로 늦춰져 자동 연기된 상태다. 또 섬유신제품개발센터,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 니트시제품 공장설치 등은 의견수렴과정의 시간 소요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이처럼 지속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새로운 사업이 걸림돌이 되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어려운 재정속에서도 시민들의 입장에서 사업의 경중과 완급을 가려 예산의 최대한 효율운영을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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