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을 연다(2)삼립산업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헤드램프 중 90% 이상이 삼립산업에서 만든 것이다.

경산 진량공단에 있는 삼립산업은 헤드램프, 서스펜션, 새시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지난 54년 삼립자동차공업으로 출발, 현재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이다.

삼립은 차량 주행환경에 따라 헤드램프 조사 방향을 자동으로 변화시키는 장치와 현대 티뷰론, 대우 빅 매그너스에 채택되고 있는 프로젝션 램프 등 첨단 시스템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지난 96년부터는 인공지능형 램프를 개발중이다.

삼립이 앞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HID(High Intensity Division)램프. 크세논(Xenon) 가스를 이용한 HID램프는 할로겐 램프에 비해 소비전력이 40% 정도 적게 들지만 광도는 3배나 밝다. 수명은 4배 가량 길다. 선진국에서도 BMW, 벤츠등 최고급차에 장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그랜저XG, 에쿠스에 적용되고 있다.

삼립은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협력업체(QSTP)'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2002년부터 5년간 1억 달러 상당의 새시 및 스티어링 부품을 수출하게 됐다. 또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립의 앞선 기술력은 매년 총 매출액의 5%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기 때문. 지난 86년 기술연구소를 설립, 전문 인력 230여명을 첨단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외환위기의 어려움속에서도 30여명의 연구인력을 새로 보강했다.

이미 인도, 폴란드, 중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삼립은 외환위기 이후 직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수출은 3천만달러로 97년 688만 달러에 비해 4배 이상 늘었으며 2003년에는 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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