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갑
98년 7·21보선을 통해 숙원이던 국회에 진출한 박승국 의원이 재선 고지 등정에 나선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쟁쟁한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혼전 양상이다.
대구 북갑지역의 총선전 관전 포인트 가운데 1단계의 하이라이트는 한나라당의 공천경쟁이다.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김석순 대구시지부 부위원장은 박 의원과의 공천경쟁을 선언하고 표밭을 누빈 지 오래다. 여기에 이명규 북구청장도 98년 6·4 지방선거 당시 71.6%에 달하는 득표율 등 지지기반과 주위의 강한 출마 권유를 받고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4선 관록으로 내무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도 과거 지역구였던 점을 내세워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나라당내 예선전의 경쟁률은 어느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청장은 군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공천을 자신하며 지역구를 누비고 다녀 박 전 의원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고 김 부위원장은 치과병원 경영 틈틈이 벌인 지역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넓힌 안면을 장점으로 박 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가서도 이처럼 높은 경쟁률이 유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전 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고 다른 인사들도 공천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상 공천을 받지 못한 상태로 출마하는 것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안한 결과다.
한나라당의 문전(門前)이 복잡한 것과는 달리 여당이나 아예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채로 표밭갈이에 열심인 인사도 없지 않다. 현역 대구상의회장인 자민련의 채병하 위원장은 차기 총리를 맡을 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후원에다 기업 경영 마인드를 정치에 접목시키며 밑바닥을 훑고 있다.
7·21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조원진씨는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방향을 잡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조씨는 최근 홍사덕 의원이 중심이 된 '희망의 한국신당'측과도 접촉 중이다. 기성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로 참신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에서다.
▶김천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의 재선 가도에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인 문종철 수원대교수의 도전이 주목되는 주요 정당간 대결구도다.
또 박영우 한국스포츠외교문화원장과 98년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정배 국민회의 김천지도위원, 조석환 한국비료(주)회장 등도 새천년민주신당(가칭) 조직책을 신청, 출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 중 김 지도위원은 조직책 선정을 받지 못하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반면 박 원장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김천라이온스회장을 지내고 경북농구협회장 등으로 활동중인 이종덕 변호사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임 의원은 초선임에도 한 지역에 매년 3억~5억원 정도만 지원되는 특별교부세를 4년 임기동안 무려 133억원이나 끌어 온 점을 내세워 지역발전 기여도를 자부한다. 또 40대 젊음을 밑천으로 부지런히 지역구 관리를 해 온 것과 한나라당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도 재선 가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공인회계사와 건설회사 전무 등을 거친 실물 경제통이란 점과 노태우 대통령 당선 당시 김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11위의 득표력을 과시하는 등 정치에도 결코 낯설지 않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영남화물 터미널 유치 등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변호사는 활발한 사회활동 경력과 벽진 이씨 지지를 득표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3위 낙선 뒤 최근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으로 활동중인 박 원장은 4천 500여가구의 범 박씨 문중 표, 농민 출신 이미지 부각 등으로 득표에 나선다
는 계획이다. 김 지도위원은 8천여가구의 가락 김씨 종친회 부회장, 8년간의 새마을 지도자회 회장 등 혈연과 지역 봉사 활동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박팔용 김천시장과 박정수 국민회의부총재는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해창 전 법무장관도 주위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는 전언이다.
정치1·2부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