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새드라마-KBS2 나는 그녀가 좋다

'마법의 성'에 뒤이은 16부작 월화극. 지난 주초에 이미 방송이 시작됐으며, 1·2월 두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코믹하게 사건을 연결해 나가면서, 그 뒤편으로 은은한 공감과 감동이 함께 하도록 하려는 것이 제작 의도라고.

이 드라마의 중심에 선 캐릭터는 황장호(25·안재환 분). 목수 아버지, 따뜻한 어머니, 의대생 형, 멋내기에 혼빠진 여동생 등을 가진 돈키호테형. 사진작가가 되려는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놓고 있고, 군에 갔다온 후 돈을 모아 대학에 입학하려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 평생의 목표를 20대·30대 등으로 나눠 설정해 놨으며, 20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목숨 바친다'로 정해져 있다.

이런 황장호에게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기점은 동네에 리조트가 생기고, 거기서 아르바이트하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다른 일로 이 리조트를 왕래하던 대학 졸업반 정경란을 보게 되며, 그 다음엔 경란을 쫓아 다니는 것으로 이야기의 골격이 정해진다.

나중에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정경란(23·명세빈 분)은 바로 이 리조트 사장의 딸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대학시절 그 사람과 사귀다 헤어진 뒤 경란을 혼자 낳아 길렀다는 것. 그때문에 남자는 경계하고, 그 보다는 일을 중시하도록 어머니에 의해 단련돼 있다.

황장호가 정경란을 찾아 다니는 에피소드는 곡절을 늘려가며 계속된다. 경란이 다니는 대학을 찾아 서울로 상경하며, 그 대학 앞 분식점에서 일하는 이야기, 경란이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얘기에 덩달아 등록하는 일, 리조트와 같은 계열의 광고회사에 입사한 경란을 따라 자신은 그 회사 건물 청소업체에 취직하는 일 등등.그런 뒤 장호는 결국 경란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지만, 경란은 다시 또 길을 떠난다. 드디어 사장의 딸로 밝혀진 뒤 경영권 쟁취에 들어가고, 회사를 위한다며 정략 결혼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 반면 황장호는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드라마가 충분하기 곤란한 법. 그 정략 결혼식이 열리는 날, 경란은 진실을 깨닫고 황장호에게 달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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