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전직 검찰총수로는 건국후 처음으로 구속수감됐던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이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34일만에 석방됐다.
6일 오후 1시20분 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김 전 총장은 "여기서 나오게 된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사회봉사 활동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치소에서 김 전 총장을 맞아 서울 서초동 자택까지 동행한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며칠 전부터 독감으로 고생이 심했는데 지금은 기침이 좀 잦아들었다"면서"당분간 자택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염색을 하지 않아 흰머리가 눈에 띄게 많았고 평소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와는 달리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엷은 미소를 지은채 "(건강은)좋은 편"이라고만 간단히 말하고 서둘러 구치소를 떠 났다.
김 전 총장은 특히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구치소에 둔채 자신이 먼저 나오게 된 것에 상당히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임 변호사는 전했다.보석신청을 낼 당시에도 김 전 총장은 "주선이를 놔두고 내가 먼저 나갈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려 임 변호사가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임 변호사는 "공판 준비도 주로 내가 도맡아서 하고 김 전 총장은 신경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그동안 정신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빨리 안정을 되찾아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사들도 '다행스럽다'며 입을 모았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조직의 직전 총수를 가둬놓고 편안할 수 있는 조직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재판이 남아 있지만 한시 바삐 옷사건의 악몽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전 총장이 석방 소감으로 사회봉사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한것과 관련, 총장재임 시절 그토록 심혈을 기울였던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 등에서 앞으로 역할을 찾아나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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