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축구 새 천년 첫 승전보

◈호주 4개국 친선축구

올림픽축구가 이집트를 꺾고 새해들어 첫 승,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 8강 진입을 꿈꾸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오후 호주 애틀레이드 하인드마시구장에서 열린 2000년 호주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서 설기현, 이관우의 후반 연속골로 아프리카의 복병 이집트올림픽팀을 2대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동국과 설기현-안효연 '트로이카'를 최전방에 세운 뒤 짜임새있는 공격을 펼치고 미드필드를 장악해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플레이메이커 김도균의 자로 잰 듯한 볼 배급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의 깊숙한 침투는 이집트 수비의 허를 날카롭게 찔렀다.

허정무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는 듯 하자 안효연 대신 이관우를 투입, 3-5-2 시스템으로 전환해 미드필더를 보강했으며 박진섭-이영표 '윙백'의 위력도 더욱 커졌다.

그동안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돼 온 수비불안도 크게 개선됐다.

박동혁을 최종 저지선으로 하고 박지성과 하용우가 좌우에 버틴 수비망은 미드필더의 중첩수비에 힘을 얻어 2선공격수를 사전 차단해 어느 때 보다 안정됐고 골키퍼 김용대도 위치선정이 좋아 이집트의 간헐적인 공격을 잘 막아냈다.

특히 박지성은 김도균과 함께 더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잘 해내 이집트의 수비를 교란시켰다.

3, 4차례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없이 보낸 한국은 후반 10분께 이관우-박진섭으로 이어진 슛이 무위에 그친 뒤 22분께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 이집트 그물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은 후반 43분 이관우가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며 1골을 더했다.

한편 한국은 12일 나이지리아와 2차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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