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을 위한 공원묘지인 '망향의 동산' 준공식과 합동위령제가 1976년 10월2일 국무총리 및 정부 관계인사, 유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천원군 현지에서 열렸다.
일제하에 강제징병, 징용 등으로 억울하게 끌려와 원혼이 된 수 많은 동포들의 유골은 오랫동안 일본 전역의 무연고 분묘로 또는 사찰 등지에 방치돼 왔었다.
재일동포 모국방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1976년 2월 민단 중앙단장 일행은 청와대를 예방하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재일동포들을 위한 공원묘지 조성을 간절히 청원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고 당시 이호(李澔)씨가 회장으로 있던 재일동포 모국방문추진위원회의 사업으로 추진토록 지시했다.
추진위원회는 충남 천원군에 후보지를 결정하고 국유지와 사유지를 합해 약 10만평을 확보, 용지를 매수하고 그해 6월 기공식을 가졌다. 당시 약 5억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1만8천500명의 인력 동원, 2천5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3개월의 기간에 준공을 보게 된 것이다.
위령탑 제막식도 동시에 열린 이날 행사에서 민단 단장은 "망향의 한을 품은채 이역에서 운명하신 고혼들은 조국이 마련해준 안식처에서 고이 잠드소서"라며 위로했다. 민단 중앙본부는 '망향의 동산'이 있는 요방리(料芳)리 마을회관에서 마을과 민단의 자매결연을 맺고 '이곳은 재일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며 관리를 당부했다.
민단에서는 이미 재일동포 사회의 안장 희망자 조사와 무연고 한국인분묘 수집에 착수해 212위의 제1차 이장을 완료했었다.
민단 후쿠오카(福岡)지부는 지난 82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관내 2천여개의 사찰 또는 납골당에 방치돼 있던 한국인 유골 수집 작업를 시작해 95년까지 총 360위를 이장해 안장하기도 했다. 현재 망향의 동산에는 무연고 한국인묘 중에 1986년 북해도에서 이장한 473위를 비롯해 민단 각 지부별로 합장묘를 마련하고 있는데 약 2천여위가 안치돼 있다.
민단은 양심적인 지역 사회단체들과 함께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태평양전쟁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동포들의 유골을 찾아내어 망향의 동산에 안치하는 위령사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朴淳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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