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람으로 산다-구세군 봉사 헌신 박희열씨

평생을 구세군 자원봉사 활동해 온 박희열(66·대구시 수성구 수성2·3가동. 서도염직 이사)씨. 충북 영동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박씨는 50년 7월 노근리학살 사건에서 구사 일생으로 살아나면서 구세군 활동을 시작했다.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길만이 노근리 영령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68년 직장관계로 대구에 온 박씨는 양로원, 요양원 등 복지시설 방문과 수해지역 봉사활동, AIDS예방 및 홍보활동 등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헌신해 왔다.

77년에는 성실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구세군 정교(장로)직에 임명돼 22년 동안 연말이면 구세군 자선냄비를 걸고 대구시내에서 모금활동을 해 왔다.

"IMF 이후 자선냄비의 모금액은 많이 감소했지만 사람들의 사랑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가진 사람들의 발길은 줄었으나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고통을 같이 나누려는 사람들의 손길은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씨는 자신이 구걸한 돈을 모두 넣은 걸인, 택시를 타고 가다 돈을 넣고 간 익명의 승객, 저금통을 들고 온 고사리손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해 지난해 5월 정교직을 정년퇴임을 했지만 끝내 자선냄비를 떠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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