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크피아-2000년 졸업생 구인요청 및 취업현황

대구기능대학과 구미기능대학이 벌써 올 2월 졸업예정자의 취업률 100%를 기록, 기능대학 승격이후 각각 5년 및 4년 연속 전원취업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IMF 이후 심각했던 취업난이 최근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대구 및 구미 기능대학의 취업관련 통계를 보면 각 기업체들의 남다른 기능대학 졸업자 선호도를 뚜렷이 알 수 있다.

대구기능대학의 경우 전자과 졸업생중 8명이 취업을 희망했으나 기업체의 구인요청은 99명이나 돼 오히려 기업들이 12.4대 1의 졸업생 확보경쟁을 벌였다. 전산응용기계 4.7대 1, 금형 4.0대 1, 전기 3.7대 1, 재료 2.6대 1, 산업설비 2.0대 1, 메카트로 3.6대 1, 환경화학 3.1대 1 등 나머지 학과의 졸업생들도 기업체의 스카우트 경쟁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취업난 시대에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고르는 특혜를 누린 것이다.

구미기능대학 졸업생은 우리나라 최대의 전자공업단지에 위치한 덕분에 훨씬 치열한 구인공세에 시달렸다. 생산자동화과와 전자과의 취업희망자는 각각 17명 및 21명이었으나 기업체 구인은 8배 정도 많은 138명과 156명이었다. 전산응용기계, 전기, 전자계산기, 정보통신설비 등도 평균 5대1이 넘는 구인요청이 쇄도했다.

기능대 졸업생의 인기는 '실력'이 비결이다. 지난 73년 '기술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으로 첫 설립된 대구직업훈련원이 대구기능대학의 전신. 이후 전국 곳곳에 설치된 직업훈련원은 지난 95년 이후 '전문대학 학력' 및 '산업학사 학위'가 수여되는 기능대학으로 승격됐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되는 실전훈련의 전통은 '현장실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수진은 대학교원자격 뿐만 아니라 기술자격증 및 현장경험을 함께 갖춘 인사로 구성됐다. 일반 전문대와 4년제 대학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각종 자격증 취득률이 교육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기술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국가에서 각종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에 아낌없이 지원해준 것도 경쟁력을 높인 한 원인이다. 졸업학점(108학점:전문대 80학점)과 교수 1인당 학생수(17명) 등 교육여건과 깊이 역시 일반대학 보다 앞선다.'확실한 교육으로 취업을 확실히 보장한다'는 것 이외에 대구 및 구미 기능대학이 가진 또하나의 장점은 등록금이 고교수준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올해 한학기 등록금은 41만2천500원으로 전문대학의 1/4에도 못미치고 기숙사비 역시 대구기능대(월 3만5천원) 구미기능대(한학기 15만원) 등 실비수준이다.

대구기능대학 정재식씨는 "기능대학이 그동안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면서 외부홍보나 조경 등 겉을 꾸미는데 소홀히 했지만 내실만은 튼튼히 다져왔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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