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1세기 '세계적인 패션도시'를 추구하고 있으나 정작 공무원들이 선진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해외출장길은 거의 막혀 세계화·국제화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출장 폐쇄정책은 IMF이후 경비절감 차원에서 당연시 됐으나 최근들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구지역의 경우 올해는 내년도 JCI아태지역 총회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국제감각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있는 시점인데도 해외 출장 예산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시의 올해 해외경비를 보면 공무 국외여비가 1억4천만원이며 국제교류 및 통상 자매결연 예산은 불과 3천만원으로 모두 1억7천만원(국외연수 제외)에 불과, 98년 1억6천500만원, 지난해 1억4천500만원에 이어 3년째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이같은 예산 규모는 왠만한 도로포장 사업 하나에 드는 비용과 맞먹는 수준으로 새해에도 일반공무원의 해외출장은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올해 시정목표가 문화, 복지, 환경 등 도시의 질적 향상에 치중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선진사회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이에 대한 계획이나 정책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시청 공무원의 해외출장 인원은 연 53명. 이는 IMF전인 96년도의 368명에 비하면 1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 중 문희갑 대구시장 일행이 북유럽과 중동지역에 2차례 해외개척단을 인솔했는가 하면 종합건설본부 해외기자재 검수, 투자유치단 파견, 국제행사 참석 등 대부분이 공식적인 행사로 선진지 견학명목의 출장은 단1건도 없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에서 주관하는 공무원 출장도 98년도 부터는 완전히 없어졌으며 하위직 공무원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선진지 견학'도 아예 사라져 대구시청의 경우 국제관련 담당간부 2-3명을 제외하고는 해외출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대해 대구시 직원들은 "국제화·세계화 전략을 외치면서 정작 해외출장경비는 예산의 0.1%도 안되는데다 그나마 고급 간부들이 이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尹柱台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