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4·삼성·사진)과 삼성구단이 오는 15일까지인 1차 협상기한을 넘겨 한국야구위원회에 연봉조정신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은 한치의 양보없는 논리싸움을 전개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54개의 홈런신기록을 세우며 프로야구를 부흥시킨, 국내 프로야구 사상 전례없던 성과를 놓고 이승엽 본인도 얼마를 제시해야 할 지, 구단도 어떻게 대우를 해야 할 지 아주 고민스러운 분위기이다.
양측은 전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협상도장을 찍게 될 것이라며 쉽게 속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1차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은 구체적인 액수는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의 입장만을 개진하며 탐색전으로 끝냈다.
이승엽이 내세우는 논리는 한결같다. 지난해의 성적은 국내 프로선수 가운데 최고대우를 받을 만하며 그것도 단순히 100만~200만원을 더 주고 받는 생색용이 아니라 구단이 그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축구의 황선홍 등이 연봉 2억5천만원에 계약했고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옵션을 포함해 연봉 2억원대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자신은 3억원선은 돼야 납득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구단은 '야구가 팀경기인 이상 다른 선수들의 사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승엽의 요구를 그대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행수 사장은 "팬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주겠다"면서도 "이승엽이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대스타"임을 강조, 이승엽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또 그가 이미 광고수익으로 많은 실리를 챙겼다는 점도 은근히 부각시키고 있다.구단은 내심 지난해 1억1천만원에서 100% 인상된 선이나 좀 더 올려 준다면 50%를 추가해 2억7천~2억8천만원선에서 타결짓고 싶어한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팀내에 기여도가 높은 다른 선수에 대해서는 그 선수의 성적대로 연봉을 주면 되지 왜 나와 결부시키느냐. 내가 기록한 성적대로만 평가해 달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측이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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