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약계 사람들-경북대병원 이상흔 교수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흔(李相欣·52) 교수는 귀(耳)분야 전문가다. 해당분야 시니어답게 고난도의 귓병 수술에 몰입하고 있는 그는 중이염 수술로 국내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가 귀 분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86년 일본 경도대에서 난청과 이명(귀에 여러가지 잡소리가 들리는 현상)에 대해 연구를 하고 돌아온 뒤 부터였다. 그후 진단과 시술분야의 노하우를 임상에 적용하면서 난청과 이명에 관련된 논문 50여편을 국·내외학술지에 발표 하는 등으로 권위를 확보해 왔다.

90년대 접어들면서 부터는 소리를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농아들에게 인공 달팽이관 장착 수술을 시행, 정상인으로 생활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에게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통해 새삶을 가진 농아는 40여명. 이중 20여명에 대해서는 자선단체에 지원을 의뢰, 수술을 했다. 그는 많은 농아들에게 '듣는 기쁨'을 전해 주기위해 이 분야 시술에 의료보험이 적용될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농아들의 경우 늦어도 5세 이전에 발견, 치료하면 정상인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각계의 관심을 호소한다.

보건복지부로 부터 선도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3년간 지원받은 그는 기존 보청기의 문제점을 해소한 '이식형 인공중이'를 경북대공대 교수와 함께 개발, 2건에 대해 특허 출원했다. 현재 시제품을 동물에 실험중이며 앞으로 3년내에 제품의 소형화와 함께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난치성 질환인 이명 치료를 위해 경산대 한의대와 공동으로 침술에 의한 이명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도한 그는 레이저에 의한 이명 치료법도 국내 처음으로 도입,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귀의 경우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것이 많아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인간의 위대함에 놀라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오는 21세기에는 신경성 난청의 유전자적 원인규명 등 난치병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연구과제를 수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1973년 경북대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병원 수련을 거친뒤 82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병원 기획실장을 엮임 했으며 현재 의학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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