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메디컬 도전의 현장-영남대 의료공학연구소

21세기 고령화 사회의 신(新)의학을 여는 바탕은 고부가 가치의 첨단 '의료공학'이다. 의료공학이란 의학적 경험과 공학적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진단 및 치료술, 신의료 장비 등을 개발하고 인체조직을 재건하는 '21세기형 첨단 의료산업'.미래의 질병 치료 수준을 말하는 이 산업에 도전장을 낸 영남대 의료공학연구소(소장 안면환·48·정형외과 교수)는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 길지않은 기간에 놀랄 만한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영남대 의공학연구소는 의과학 분야의 연구개발과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과 기기·재료 등을 개발, 실용화 할 목적으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의과대 및 공과대 교수 30명의 발기로 출범했다.

소아과 박용훈(48)·일반외과 이수정(47)·생화학과 김정희(46)·의공학연구소 신현진(40) 교수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아래 생체계측(전기전자 서희돈·55), 생체재료(재료 김석영·46), 생체역학(안면환), 생체안정성(해부병리 김용진·46), 의료정보·영상(기계 사종협·45), 인공장기·삽입물(성형 정재호·40), 재활공학(생리 이준하 교수·45) 등 7개 연구부로 나눠 각 분야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 품목의 경우 벌써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4년전부터 안면환 교수 주도로 추진해 오고 있는 '척추고정 시스템'연구 개발은 보건복지부 지원이 이뤄질 정도로 우리 의료계에서는 절실한 부분이다. 교통사고로 뼈가 함몰되거나 부러지고 등뼈가 구부러졌을 경우 뼈가 정상상태로 회복되도록 하기 위한 고정 기기로 현재까지 흉요추부후방 고정기기를 개발,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 상태. 안 교수팀은 오는 2002년 9월까지 3종류의 기기를 추가 개발,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또 골절로 깁스를 한 후 뼈의 접착 강도를 진동으로 측정하는 방법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 이는 골절환자에 대한 적절한 운동과 재활치료를 시행, 치료기간 단축과 사회복귀를 앞 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특화키로 한 액상 세라믹 등 생체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골(骨)대체물 개발사업도 올 연말까지 끝내고 2001년 초에는 상품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첨단 금속소재를 이용한 삽입물이 개발되면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데 연구진은 희망을 걸고있다.

또 기형 등으로 신체 일부 조직을 제거할 경우 신체 일부를 떼내 시험관에서 배양한 후 이식하는 방법, 즉 조직공학적 치료술도 알아낸 상태며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여성의 요실금을 신경재생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금 5억원을 약속받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인터넷 웹을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시스템도' 개발도 돋보이는 성과. 본원-분원, 병원-의원간 원격진료 체계를 구축, 두 의료기관간 화상으로 현재 시간 환자 및 진료정보를 주고받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재택(在宅)진료까지 꾀한다는 것이다. 의공학 분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연구진들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영남대 대학원 의공학과 개설이라는 결실을 얻어냈고 올해부터는 세부 분야별 심층적인 연구와 실용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듯 의공제품의 국내시장 규모는 금속판·금속나사·조직확장기·도뇨관·심전도 모니터·혈당계·골대체물에서부터 컴퓨터단층촬영기(CT)·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초음파기기 등 진단장비와 재활장비에 이르기까지 실로 엄청나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경우 대부분 의공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의 지원으로 국산화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소장은 "현재 추진 중이거나 구상 중인 프로젝트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실용화될 경우 우리 인간생활은 더욱 윤택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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