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서장이 부인의 채권.채무 해결을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청부폭력행위는 한마디로 마피아의 범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더구나 지금 경찰은 지난번 인천호프집 화재참사에 수십명의 경찰이 직.간접으로 연루되면서 경찰의 총수가 바뀌고 그에 따른 '경찰 대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이다. 비록 경찰서장 한사람의 범죄행위이지만 그의 직위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이자 일선 경찰 지휘관이었단 점에서 전체 경찰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경찰청장은 과연 우리 경찰이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수준에 와 있으며 특히 간부들의 사고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문제의 달성서장은 조명업을 하던 부인이 23억원의 부도로 구속될 처지가 되자, 그 상황을 면해보려고 조직폭력배를 동원, 채권 채무자를 협박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말하자면 '절박한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이른바 마피아식 사고에 젖어 있지 않았나 하는데 우리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하위직도 아니고 총경급의 경찰서장이 이 모양으로 막가는 사고에 젖어 있다면 이건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조직폭력배는 우리의 공권력인 경찰이 근절시켜야 할 사회의 공적이다. 이런 조직폭력배를 징치는 못할망정 그를 자기의 위기탈출의 수단으로 동원했다면 경위가 어떠하든 그건 이 사회가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물론 당해 서장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 경찰서장도 인간인 이상 가정사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문제가 일단 발생했다면 사건의 추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순리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하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그 위기상황을 범죄행위로 해결하려고 한 그 비뚤어진 사고에 큰 문제가 있다. 또 그 문제는 더욱 확산요인으로 작용, 전체 경찰의 신뢰문제로 파급된다는 사실을 왜 간과했는지 참으로 딱하다.아무리 위에서 개혁을 부르짖고 또 그게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고 해도 이런 서장이 있는한 그건 말짱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경찰청장은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경찰청장은 경찰기강에 근본문제가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자체 감찰을 서둘러 '오염원'을 경찰에서 스스로 퇴출시키는 자정노력부터 하는게 순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추락한 경찰의 신뢰회복을 위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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