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집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방학이다. 부모들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성과 관련한 행동을 갑자기 접할 수 있는 때이다. 또 느닷없는 아이들의 성과 관련한 질문에 적잖게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화를 내야 할지,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해 쩔쩔매는 부모도 아직 많은 게 사실. 아무리 아이들을 단속해도 쏟아지는 성(性)정보로부터 그들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성이란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니라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성(性)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성이란 상호적 관계의 문제이고 성교육은 인성교육의 일환이기 때문이라는 것.
부모들의 솔직한 태도와 열린 성교육도 필수적. 부모들이 먼저 성을 부끄러운 것, 불경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당연한 성장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질문을 받으면 피해갈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면 성교육책이나 비디오, CD롬을 활용해도 된다. 또 지역에 있는 각종 상담기관(표 참조)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흔히 당하는 몇몇 사례들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법을 알아본다.
◆ 유치원생 아이가 옷을 벗고 병원놀이를
아이들은 놀 때 꼭 어른흉내를 낸다. 몇몇이 모이면 병원놀이를 한다며 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 육체적 장난을 칠 수도 있다. 이럴 때 놀라서 심한 꾸지람을 하는 것은 금물. 특정부위는 무조건 장난을 해서는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신체 각부위의 기능과 중요성을 설명해 주어 모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솔직한 설명과 함께 다른 놀이로 적당하게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초등저학년생이 '고추'를 문지른다
일종의 자위행위로 봐야 한다. 성기부분의 자극적인 감각을 즐기는 수도 있으며 심리적인 데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심심하거나 정서적 불안,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런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의 친구관계나 가정적 문제를 챙겨보는 것이 급선무다.
아이의 행동에 너무 신경을 쓸 경우 숨어서 계속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모르는 체 해주며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도 좋다.
◆ 초등 고학년생이 음란사이트·인쇄물 접촉
컴퓨터 음란사이트는 초등생이라고 관심밖은 아니다. 아이들 소지품 중에서 음란사진이나 책자를 발견하곤 당황하는 부모들이 더 많다. '설마 우리 아이가' 하는 생각을 해 온 부모는 더욱 그럴 것이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신기숙(40·여)실장은 "이런 경우 토의나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근사한 그림이다' '그런데 진짜와는 다른 것 같다' 는 등 관심을 표시하고 생각과 느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좋다고 권한다.
또 아빠와 함께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같이 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도 한 방법. 신 실장은 어차피 봐야할 것이라면 공개적인 방법이 좋다는 의견이다.
◆ 자위행위를 하는 중학생
중학생 부모의 가장 많은 고민 중 하나가 자위행위. 간접적으로 확인하거나 직접 목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엄마들은 흔히 심리적으로 배신감부터 느끼게 되지만 아이의 성장, 성충동이 일어나는 시기임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종합상담실의 김지은(33·여)상담원은 "평소에 자녀와 대화가 많은 경우는 직접 얘기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을 땐 성교육 관련서적을 사주거나 아빠와의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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