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권한대행 체제를 갖춘 자민련이 보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16대 총선에 대비, 보수층을 겨냥한 자민련의 차별화 전략이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12일 영입인사 18명에 대한 입당식을 가졌다.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과 황산성 전 환경장관,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박경재 변호사 등 보수색채를 띤 인사들로 면면을 채웠다. 허 전 장관은 수원출마를 위해 자민련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변호사는 동생인 의사 박경식씨도 입당한 상태여서 형제 입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영입 등 보수색채 강화를 위해 김 명예총재와 이 총재권한대행은 작심을 한 듯하다. 현 정당구조에서 자민련이 유일 보수정당 색채를 확실히 할 경우 올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당장 이날 입당과 동시에 총재권한대행이 된 이 대행은 이같은 의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대행은 이날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냉전이 상존해 있는 한반도에 대 보수정당 하나 없다는 것은 수치"라며 "전국에 분산돼 있는 보수세력들을 동참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바람직한 정당구조는 보수와 진보를 양축으로 해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색깔을 드러낼 뜻을 분명히하기도 했다.
이 대행의 이같은 의지에 김 명예총재도 화답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신보수토론회에서 "앞으로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신보수를 지향하는 세력들을 규합해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명예총재는 "그 중심에는 이제까지 보수정당으로서의 정통성을 굳건히 지켜오면서 말없는 다수 국민의 여망을 대변해 온 자민련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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