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태준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여야는 표면적으로는 극한 대치를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여권은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고 야당도 극력 저지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권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야당에도 박 총리 지명자 지지세력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무난한 처리가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단 박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표단속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양당 원내행정실은 전날부터 소속의원 전원에게 본회의 출석을 독려했다. 또 오후 본회의 직전에 양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막바지 표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양당은 국민회의 103석,자민련 54석으로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되는 총리임명 동의안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낙관하는 모습이다.
당사자인 박 총리 지명자도 출석 가능 의원들을 체크하고 야당 동정을 면밀히 살피는 등 신경을 집중했다. 전날에는 박준규 국회의장을 방문해 본회의의 무난한 처리를 당부했다. 또 야당에 있는 구민정계 의원중 친분있는 의원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 총리 측의 경우 지난번 김종필 총리 인준동의안 당시 171표의 찬성표가 나왔기 때문에 이 보다는 더 나와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이는 인사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인 으름장과는 달리 본회의 참석을 결정해 실력저지 의사가 없음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단지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박 총리 임명의 부당성을 집중 성토한다는 정도다. 그러나 한나라당 측에서도 이탈표 방지에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박 총리 지명자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야당 측에서 총리인준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대거 나올 경우 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표결자체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돼 한나라당 지도부도 명확한 표단속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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