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을 연다-서도산업

서도산업(대구시 동구 용계동)은 53년 설립 이후 손수건, 머플러만 생산해온 면직물 전문 생산업체다. 손수건의 경우 내수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는 대구시 공동상표인 쉬메릭에 참가하고 있으며 LG패션, 쌍방울 등 국내 유명의류업체에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서도산업은 라보엠, 맨해튼 등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닥스, 레노마, 미치코 런던 등 해외 유명 패션업체와 기술을 제휴한 손수건을 만들고 있다. 서도산업 손수건은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장당 5달러 정도의 높은 가격에 팔릴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67년부터 수출을 시작, 현재 20여개국에 연간 500만 달러 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서도산업이 국내외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디자인력에 있다. 손수건 사업의 승패는 거의 전부 디자인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기존 상품기획실을 확대해 문을 연 부설 '디자인기술연구소'의 전문 디자이너 20여명이 만들어내는 모델은 연간 1천여 종. 하루 평균 3가지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서도산업은 지난 92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CAD(컴퓨터지원설계)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98년부터는 CAD와 생산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QR(Quick Response·단납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주문에서 제품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24일에서 11일로 대폭 줄였고 중국으로 향하던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었다. QR시스템 구축으로 지난달 열린 제4회 중소섬유업체 기술경진대회에서는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 98년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서도산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70억원. 수출은 600만 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서도산업 박원백 이사는 "소비자들의 손수건 선택 기준이 기능성에서 패션성으로 바뀌면서 손수건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 매출액 중 30% 정도인 자체 브랜드 비중도 차츰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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