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해당하는 일본의 나라(奈良)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일본 고대목간 2만여점을 지난 5월 이후 인터넷(www.nabunken.go.jp)을 통해 무료 공개하고 있어 이 분야에 관심있는 국내 연구자들에게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옛날에 종이 대신 사용된 목간(木簡)이란 묵글씨를 새긴 나무판으로 돌이나 금속에 새긴 금석문처럼 당대인들이 당대에 남긴 기록이란 점에서 나중에 나온 어느 역사기록보다 당시의 실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런 목간이 2000년 1월 현재 국내의 경우 출토량이 150점 가량에 불과한데 비해 고대일본의 목간은 현재까지 출토량이 20여만점을 헤아리고 따라서 이 분야 연구 수준 또한 우리보다 한발짝 앞서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일본목간은 아직시작단계인 이 분야 국내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연구소가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는 일본고대 목간은 13일 현재 2만4천866점. 이 중 일부는 그림이 지원되기도 한다.
이 목간데이터베이스는 목간이 출토된 지역과 성격 등에 따라 일련번호를 매겨 분류한 것은 물론 간단한 키워드를 통한 검색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했다는 점에서 특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고대일본 목간 중에는 고대 한반도와도 직접 관계있는 것이 적지않아 한·일 고대사 연구자들은 반드시 들러보아야 한다.
예컨대 검색란에 신라(新羅)나 백제(百濟)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을 하면 결과물이 하나도 없다고 나타나지만 고려(高麗)라는 키워드를 두들기면 뜻밖에도 무려 8개의 목간에 고려가 등장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들 목간은 주로 7~9세기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한 고려란 고구려나 조선에 앞선 왕조인 고려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발해를 지칭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목간을 통해서도 발해와 일본의 관계를 짚어볼 수 있다.
나라연구소가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인터넷을 통해 고대 일본 목간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아직 국내학계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이한섭 교수가 운영하는 개인홈페이지(nihon.korea.ac.kr/nihongo/)가 지난 11일 나라연구소 홈페이지의 목간데이터베이스를 연결시켜 놓았다.
고대일본 목간은 지난 61년 헤이죠궁(平城宮)터에서 40점이 출토된 것을 시작으로 주로 7~9세기 것을 중심으로 20여만점이 출토됐는데 그 중 80% 이상이 쿄토(京都)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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