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한나라당이 13일 모처럼 386세대 세 사람을 영입해 놓고 활짝 웃었다.
새천년 민주당과 영입경쟁을 벌이던 이들이 결국 한나라당을 택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자민련을 탈당한 김칠환 의원이 내주 초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자민련 부대변인을 지낸 심양섭씨도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밝히는 등 자민련 인사들의 발길도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새천년 민주당이 출범하는 내주에는 국민회의 당무위원인 유인태 전 의원이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입당한 오세훈·원희룡 변호사는 그동안 새천년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느낀 승리감은 더욱 컸다. 이같은 자신감에서 이날 입당한 미스 서울출신의 한승민 동덕여대 강사는 새천년 민주당의 추미애 의원과 맞붙이는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 변호사는 "여당의 실정으로 민심이 떠나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야당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활동폭이 더 넓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당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새천년 민주당은 이들의 한나라당 입당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한나라당 측은 '괜한 흠집내기'라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들 386세대들을 김영선·남경필 의원 등과 함께 수도권에 내세워 새천년 민주당의 바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 등 대어급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공천경쟁률이 저조한 바람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당내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이 총재가 공을 들여온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활용, 공천 막바지에 단계적으로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겠다는 것이다.
徐明秀기자
◈자민련
지난 12일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과 황산성 전 환경처장관 등 18명의 보수인사 입당으로 기세를 올렸던 자민련은 하루만에 분위기가 반전했다.
오용운 의원의 탈당에 이어 김칠환 의원과 심양섭 부대변인이 13일 탈당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은 자민련 총선기획단이 발족해 총선승리를 다짐하는 날이었다.
김 의원은 전날 입당한 최환 전 부산고검장과의 공천경합에 부담을 느껴 당을 떠났다. 최 전 고검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동갑에 출마한다. 김 의원은 예상과 달리 한국신당이 아닌 한나라당 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심 부대변인의 탈당도 자민련에는 충격을 던졌다. 심 부대변인은 현역 기자시절 대표적인 JP맨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심 부대변인 역시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탈당 러시에 자민련은 또다른 탈당자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새천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영입경쟁을 벌이면서 기세를 올리는 것과 달리 탈당자 속출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가장 확실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반면 공천경쟁 과정에서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대구·경북 등 총선 승리에 부담을 느끼는 원내·외 위원장들의 탈당이 잇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자민련은 14일 전직의원(최상진, 허세욱)과 한나라당 위원장 출신, 서울시의회 의원 등 88명의 입당식을 가졌지만 이들이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의 수하들이라는 점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종필 전 총리의 당 복귀로 기세를 올리려 했는데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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