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운동권 출신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학생운동권 출신 30대 시민운동가가 대구지역의 한 새마을금고이사장에 선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인 박덕환(35.사진)씨가 대의원 유효투표수 96표중 50표를 얻어 현 감사인 송봉율(64)씨를 4표 차이로 누르고 이사장에 선출됐다.

새마을금고업계는 그간 지역 유지가 이사장직을 도맡다시피한 관행에서 벗어나 운동권 출신의 젊은 인사가 이사장에 선출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씨는 영남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에서 활동을 했으며 졸업 후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한 뒤 대구노동정책연구소를 거쳐 현재 대구참여연대에서 실무 책임자로 일하는 등 지역 운동권의 활동가로 알려진 인물.

시민단체 간부인 박씨가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초교생시절부터 새마을금고에 저축을 한데다 부친이 현재 이 새마을금고의 이사로 재임하고 있어 인연을 맺었으며 일부 이사진과 금고 회원들로부터 출마를 권유받았기 때문.

대부분 새마을금고가 그렇듯이 남부새마을금고 역시 현 이사장이 경선과정 없이 20여년 동안 이사장직을 맡아오면서 그동안 새마을금고 안팎에서 경영혁신의 요구가 제기돼 왔다. 따라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혁신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이사장으로 선출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왔다.

박씨는 대의원들의 연령층이 대부분 40대 이상이며 상대후보는 16년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임원으로 활동해온 인물이어서 경선 끝에 이사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박씨는 "마을 금고는 지역사회의 작은 공동체인 만큼 새로운 각도의 시민운동을 한다는 각오로 일을 하겠다"며 "내년부터 시작될 마을금고 통폐합에 대비해 건실한 금고로 만들고 건전한 자산운용을 통해 거둔 수익으로 주민복지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직의 사퇴여부와 관련, 박씨는 "내부 의견을 거쳐 결정할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사장직을 맡게 된 만큼 마을금고 일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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