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의해 송환된 탈북자들은 통일민족반역자로 혹독한 고문을 받고 그들의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처형될 것입니다"
북한 조선방송위원회에서 기자로 일하다 1996년에 탈북, 현재 서울에 살고있는 장해성(56)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격한 어조로 "북한당국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에 의해 송환된 탈북자들을 각자의 거주지에서 공개처형할 것"이라며 "아마 가족까지 동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들을 죽이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온성군 상업관리소 소장으로 일하다 1995년 5월 남한으로 망명한 이순옥(54.여)씨와 함경북도 청진조선소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초급부위원장을 지냈던 탈북자 허광일(46)씨도 중국에 의해 송환된 탈북자들은 죽음을 면치못할 것이라며 그들을 살리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과 국제여론 호소 등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장씨는 "너무나 착잡하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인권을 부르짖으면서 어떻게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난민으로 규정한 탈북자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한 사람을 접촉만해도 정치범으로 몰리는 마당에,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이들 7명의 탈북자들이 북한법에 의해 '통일민족반역자'로 몰려 북한에 들어가는 날부터 고문을 당하다가 총살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말했다.
이어 장씨는 "이제 더 이상 탈북자문제가 물밑협상을 통해 해결돼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이번 탈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제2, 제3의 탈북자 송환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환기시키면서 이 문제를 범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계속 저자세를 취할 경우,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계속 기존의 탈북자 북송정책을 견지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씨도 "그들은 정치적 이유도 아니고 배가 고파 식량을 구하러 탈북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한 후 "그들은 결국 통일민족 반역자로 낙인찍혀 처형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