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칠곡
이 지역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는 △장영철 의원의 4선 도전과 성공 여부 △이수성 평통수석부의장의 신당창당과 출마 여부 △6대1이나 되는 한나라당 공천 경쟁률과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 △유력 후보를 내지 않고 있는 군위지역 유권자들의 향배 등 다른 지역보다 훨씬 다양하고 흥미롭다.
장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옮겨갔으나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지역예산 확보에 일조한 것으로 당적 변경의 굴레를 벗으려 하고 있다. 또 지역발전에 여당의 중진급이 제격이라며 3선의 관록과 각료 경험 등 인물론으로 한나라당의 바람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15대에 출마한 자민련의 도갑현 위원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 출마가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연합공천을 하지 않더라도 여권 후보는 장 의원으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차점 낙선한 이인기 변호사가 가장 먼저 표밭갈이를 해와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낙선 직후 왜관으로 이사, 낙선 인사부터 무료 변론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 온 점을 바탕으로 장 의원과의 재대결을 준비했다는 점을 들어 어떤 대결구도에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의 참모로 활동한 채호일씨는 2년간 전 지역을 돌며 지명도를 높여온 터라 밑바닥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와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윤태현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사무처장은 당 공헌도를 내세우고 있다. 당 지도부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이수증씨는 삼성그룹 30년 경력을 바탕으로 한 실물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순심중·고 재경동창회장과 그간 드러나지 않게 지역을 관리해 온 활동들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 후보임을 강조하는 박중보 경북도의원은 총선 출마를 공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케이스. 박 도의원은 평소 의정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지역관리에 열심이다. 송필각 전도의원도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했다.
◆포항 북
자민련 박태준 총리에 맞서 허화평 전의원과 한나라당 이병석 위원장이 도전하는 3각 대결 구도로 전개돼 왔으나 최근 박 총리의 출마가 불가능해 지면서 도전자만의 양자 대결로 양상이 바뀌었다.
그간 워낙 3각 구도가 호각세로 진행돼 다른 인사들은 뛰어 들 엄두를 못냈고 이 때문에 양자구도로 바뀐 지금에도 준비 부족 등의 한계로 변수가 될 정도의 영향력 있는 제 3의 후보 출마는 어려울 것이란 것이 중평.
당장의 관전 포인트는 박 총리 불출마가 허 전의원과 이 위원장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한 국면을 열어줄 것이냐는 것.
이와 관련, 허 전의원이 다소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허 전의원이 12·12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치르게 된 97년 7·24보선에서 허 전의원이 박 총리를 지지했고 이에 따라 16대엔 박 총리가 허 전 의원의 도울 차례란 것이 그 같은 관측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박 총리와 허 전의원이 회동,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보선과 달리 이어 치러진 98년 포항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박 총리가 박기환씨를 내세우려 하자 이에 허 전의원이 이에 반대, 양자간 반목과 대립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박 총리 조직이 허 전의원 조직과 융합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자신 조직과 가깝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소위'박심(朴心)'논쟁인 셈이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든 박심이 작용하기까지엔 적잖은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변수가 되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자민련은 비례 대표를 의식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후보를 낼 것이고 이 경우 당 총재까지 지낸 박 총리가 자당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다. 이와 관련, 당에서도 배용재 변호사, 홍철 조세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이대공 제철학원 이사장 등을 새 조직책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없다는 전언. 또 선거 중립 의지를 시험받아야 할 총리란 입장도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다만 누구를 지원하든 여권 연합공천을 빌미로 자민련 후보를 내지 않는 정도의 소극적 방법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자 구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당 인기도. 허 전의원이 희망의 한국신당 창당을 추진중에 있어 신당과 한나라당의 인기도 당락을 가를 변수의 하나다. 그러나 희망의 한국신당이 아직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어 당 인기도에선 이 위원장이 앞선 형세.
또 허 전의원의 십수년 선 굵은 관록의 정치와 지난 96년 지구당을 맡은 이래 매년 추곡수매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는 등 부지런한 일꾼 정치의 한판 대결이란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정치1·2부,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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