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경산시 폐코발트 광산의 정치범 집단학살에 대한 보도와 관련, 피학살자 유족들은 당시 피학살자 명단이 국가기밀문서 보관소에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1960년 5월부터 1년여간 한국전쟁 전후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학살사건과 관련, 광범위한 조사를 펼친 끝에 수천여건의 학살 사례와 피학살자 명단을 입수했으나 다음해인 5·16 쿠데타 이후 군사정부에 모두 압수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학살자 유족회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동장이었던 최호조씨는 경기도경찰국 소속 경찰관들에게 제공하는 밥과 반찬이 부실하다고 트집 잡힌 끝에 '불온 사상에 물든 자'로 몰려 살해됐다는 신고가 유족회에 접수되는 등 수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1960년 6월 당시 주병환·윤용구의원 등 국회조사반에 의해 설치된 경북도청 피살자 신고접수처엔 강인선(20·여·태평로) 윤문삼(23·불로동)씨 등 4천여건의 사망자 명단이 접수됐으며 이 또한 정부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유족들은 추정했다.
유족들은 특히 1950년 8월 대구형무소 미결수 300여명이 경남도 사천군 삼천포 앞바다에 수장됐고, 1960년 제35회 국회 속기록엔 '대구형무소 인명피해 1,402명(대구형무소 제출자료에 의함)'이란 기록이 남아있는 등 재소자 학살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수많은 자료가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피학살자유족회 관계자는 "무고한 양민들이 대량 학살된데 대해 정부는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군사정부에 압수당한 유족회 자료와 당시 국회 조사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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