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위기의 '산양' 되살리기

94년부터 3차례 방사 6마리 중 4마리 생존 확인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은 세계적 멸종 위기 동물이다. 주 서식지로 알려진 설악산에도 20마리 정도만 살아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60년대까지 설악산에서 쉽게 목격됐다는 산양은 1969년 대폭설 때 상당수 희생됐으며 그 뒤 수시로 자행된 밀렵과 도로 개발에 따른 이동통로 차단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산양의 유일한 천적이 바로 인간이었던 것.

에버랜드 동물원이 지난 1994년부터 3차례에 걸쳐 월악산 일대에 방사한 여섯 마리의 산양 중 작년과 재작년에 방사한 두쌍의 산양이 얼마전 취재진에게 목격됐다. 19일 밤 10시15분 방송될 KBS 1TV 환경스페셜 '산양, 살아나는가'는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되살리려는 인간의 노력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야생동물 복원 프로젝트에 의해 월악산 일대에 방사된 산양은 6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몸에 전파발신기를 부착하고 있는 이들 산양은 암수가 독립생활을 하는 고유의 속성을 상실하고 암컷 끼리 함께 붙어 다니는가 하면, 부족한 개체수로 인해 일어나는 근친교배 문제 등 야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징후들이 발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어미 산양 4마리의 생존사실이 확인되고 산양의 영역표시 습성인 나뭇가지에 뿔을 긁어놓은 흔적이 발견되는 등 야생에 적응해 가는 희망적 징후들도 포착됐다.

환경스페셜은 산양 복원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일깨워주고 그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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