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등 교단도 '여교사 전성시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군필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면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남자 지원자들이 무더기 탈락, 초등에 이어 중등 교단에도 여초현상이 우려된다.

대구시 교육청은 18일 2000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24명의 남자 응시자가 3~5점의 군필 가산점을 받지 못해 합격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 합격자 509명 가운데 남자는 94명으로 18.5%, 여자는 415명으로 81.5%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두차례 임용시험에서 남자 비율이 각각 28%와 25%였으며 이번 시험에서 군필 가산점이 주어졌을 경우 남자 합격자의 비율은 23%다.

경북도 교육청도 18일 중등교사 임용 1차시험에서 326명이 합격했으나 군필 가산점 폐지로 불합격한 남자 지원자가 13명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경우 합격자 가운데 남자는 66명으로 20.2%, 여자는 266명으로 79.8%로 나타났다.

군필 가산점 제도 폐지로 남자 신규교사 합격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중등교단 내 여교사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초등은 남녀 비율이 3대7로 심각한 여초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등은 6대4 정도로 남자교사가 많으나 최근 수년간 임용된 신규교사의 약 70%가 여교사여서 조만간 여교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여교사 비율이 높아 교내 업무나 학생 생활지도 등에서 애로를 겪는다는 불만이 많은데 군필 가산점이 없어져 더 심각하게 됐다"며 "남자교원 유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도 교육청은 오는 24일 각각 대구동중학교와 경산고등학교에서 논술, 면접시험을 실시하고 25일 수업실기시험을 치른다.

柳承完·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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