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백인이 아프리카 가나태생의 부인 때문에 졸지에 가나의 유족(族) 왕으로 추대돼 5년째 왕노릇을 하고 있어 화제.
건설현장 노무자로 일하던 헹크 오트(43)라는 이 사나이는 지난 95년 부인과 함께 가나를 처음으로 방문, 17년전 타계한 처조부가 통치하던 유족 소왕국을 찾았다가 전족장의 후계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주민들에 의해 그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마을의 주술사는 신통하게도 생전 처음 본 그의 과거를 소상히 알아맞혔고 그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된 전추장이 환생했다며 그를 왕으로 추대하고 성대한 대관식까지 올려 주었다.
얼떨결에 왕이 된 이 사나이는 그러나 자신의 후진 '왕국'에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자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팩시밀리와 전화를 통해 모든 정책결정을 하고 있으며 유족 발전을 위해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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