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동룡씨 두번째 시집 '울릉도로 갈꺼나'

경북 선산 출신으로 1993년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울릉종합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시인 최동룡씨가 두번째 시집 '울릉도로 갈까나'(문학세계사 펴냄)를 냈다.

'슬픔의 현'에 이어 선보인 이번 시집에는 울릉도를 소재로 한 '바다' 연작 57편을 담았다. 이방인의 '울릉도 살기'의 아름다운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시집은 감성과 이성이 어우러진 '은밀한 내면 또는 마음의 기록'들을 보여 주고 있으며, 향토적 서정을 새롭게 펼쳐내고 있다.

최씨는 "나그네로서 새롭게 마주치고 그 속에 감싸이는 이 섬의 자연과 풍광, 역사나 풍물들을 떠올리면서 감성이 예민한 시인의 내면과 연계시키고, 특유의 따스한 가슴을 포개어 길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시인 이태수씨의 해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정(自淨)의/이마를/바윗돌에 간다//흰 피를 다스려/맑아지는/물그릇을 본다//철썩!/따귀를 맞는다/내가 퍼렇게 정신이 든다'('바다.11-큰 그릇' 전문)는 짧은 시에서는 울릉도라는 외딴섬을 정신을 드높이는 '자정의 장'으로 승화시키면서 우리의 정신을 퍼렇게 살려내는 '일깨움의 섬'으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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