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앞두고 물가 급등세

설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제수용품과 의류·잡화류 등의 가격이 줄줄이 뛰고, 신학기와 이사철을 앞두고 유류값과 전세값 및 학용품·아동용품 값도 꿈틀거리는 등 체감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인해 서민가계에는 주름살이 늘고 올해 물가 인상률을 3% 이내에서 억제하겠다는 정부방침도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서 18일 매겨진 국내산 조기 중품 1상자(60마리) 경매가가 25만원대에 형성됐으며 고등어도 상품 1상자(25마리)에 5만원을 호가했는데 상인들은 각종 생선류 값이 월초에 비해 15%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또 참조기 대구 등 제수용 생선 상품은 마리당 20만~3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포항 죽도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잇단 폭풍주의보로 어선들의 출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달들어 포항수협의 하루 위판고가 평소의 3분의1 수준인 3천만~4천만원대에 불과, 생선값이 1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수요는 계속 늘고 공급물량은 없어 설날이 다가올수록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의류 문구류 등 공산품 값도 인상됐다. 지난 2년간 가격인상을 자제해 온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재고처분이 끝나면서 가격이 10~20% 가량 높게 책정된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사실상 인상효과를 낳고 있다. 주부 김모(37·포항시 북구 용흥동)씨는 "사소한 것이라도 백화점에선 손에 쥐었다 하면 10만원을 넘는 물건 뿐"이라고 했다. 재래시장 역시 물건 값이 많이 올랐고 "서민들이 살 물건은 중국 및 동남아산 등 싸구려밖에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전세, 사립대 등록금,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값도 10% 이상 올랐거나 오를 조짐이어서 서민들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개인서비스료를 제외한 농·수·축산물과 부동산 및 일부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당국이 힘쓸 여지가 적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朴靖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